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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카고의 2월 따뜻했다

금주 초 갑작스런 폭풍우가 지나갔지만 올해 시카고의 2월은 예년에 비해 매우 따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 같았으면 많이 추웠을 시카고의 겨울이 한결 온화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27일 시카고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화씨 70도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또 이번 겨울 시카고의 적설량은 평년보다 50% 적었던 것으로 기록됐으며 5대호 수면의 얼음 면적은 10% 미만까지 떨어졌다.     전국해양기후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였고 1월 역시 기후 관측상 최고 기온을 찍었다.     이렇게 겨울 날씨가 온화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우선 오대호 표면이 얼어붙는 면적이 줄어들게 되는데 평소 겨울철 40~45%에 달하는 얼음 면적이 크게 줄었다. 24일 기준 오대호 얼음 면적은 전체의 7.4%로 측정됐는데 이는 최근 5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다. 1970년대와 비교하면 얼음 면적이 약 25% 이상 줄어든 셈이다.     오대호 얼음이 줄어들면 토양의 유실을 막지 못하게 되고 호변 홍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면 호수를 운행하는 수송선은 운행을 더 많이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겨울철 적설량도 크게 줄었다. 시카고 겨울 적설량은 평균 38.4인치인데 작년에는 오헤어국제공항 기준으로 20.2인치, 올해는 18.5인치로 감소했다. 눈이 줄어들면 토양이 어는 것을 막아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곧 홍수 위험을 늘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겨울철 온도가 올라가면 식물 생육에 큰 영향이 올 수 있고 외래종 번식도 가능할 수 있다. 외래종은 한번 번식하기 시작하면 토착종을 위협하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아울러 온화한 겨울 온도는 틱과 모기의 번식을 가져와 이와 관련된 라임병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이 널리 퍼질 수도 있다.     한편 시카고 지역은 2월의 마지막 날인 29일 최저 기온이 화씨 20도 안팎이었으나 이후 40도대까지 올라갔다. 이어 3월의 첫날인 1일은 최저 37도, 최고 41도로 예보되는 등 이번 주말 최고 60도, 최저 40도대의 온화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시카고 겨울 시카고 지역 올해 시카고

2024-02-29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설레는 봄처럼

설레는 봄처럼    아름다워서는 안 되는 말이 있지 /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이야기할 때 / 열을 세고 난 후 말해야 하지 / 나는 나의 언어로, / 당신은 당신의 언어로 말해야겠지 / 입을 다무는 봄 // 구렁이 담 넘듯 계절이 오고 / 강물같이 시간은 지나쳐 가는데 / 시카고 겨울은 춥고 길기만 했지 / 봄인가 싶으면 다시 눈이 내리고 / 함께 없어도 함께일 수 있다는 말에 / 봄은 일찍부터 설레었지 / 눈처럼 쌓였던 침묵을 녹이고 /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다가오는 봄 / 아름다워서는 안 되는 말을 마구 쏟아내고 싶었지 /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어처구니 / 입을 다무는 나무가지 마다/ 하얀 꽃망울을 품고 / 봄처럼 설레고 있지     지난 늦가을 한국방문에서 돌아온 후 심한 불면증으로 고생하였다. 생각에 생각이 끊이지 않아 잠들 수 없었다. 시카고에 도착한 후 거의 두 달 동안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낮시간에도 졸음이 몰려 와 사람을 만나고 운전하는 일조차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은 흘렀다. 입춘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몇차례 또 눈이 내렸고, 장마비처럼 며칠 동안 쉼 없이 비도 뿌렸다. 봄은 걸음을 재촉했지만 겨울은 호락호락 그 길을 내 주지 않았다.   뒤란의 꽃밭을 가꾼지 30년이 되어간다. 집을 지어 이사 온 후 그 다음 해부터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뒷쪽으로 펼쳐있는 무성한 잡목들을 정리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매년 봄이면 꽃나무를 심고 정원을 넓혀갔다. 봄이 오면 창가에 유난히 새소리가 들려왔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에 어서 일어나라는 얼람소리보다 듣기 좋은 새소리에 잠이 깨곤 하였다. 봄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쌀쌀한 새벽공기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몸의 세포들을 눈뜨게 했다. 겨우내 쌓여있던 낙엽들을 들추니 바늘 같이 뾰족히 올라오는 싹들이 보인다.   “어서 자라나거라.” 한겨울을 힘겨워했던 내 모습을 보는듯해서 측은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언제 다시 쏟아내릴 지 모를 눈을 피하라고 젖은 낙엽을 덮어주었다. 나무가지마다 움트는 꽃망울들이 아침햇살에 반짝인다. 싹이 트고, 입이 자라고, 꽃이 피어나는 모든 과정을 우리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상상해볼 수는 있다. 깜깜한 불면의 시간을 견디어낸 후 봄을 향해 일어서는 싹에게서 배운다. 누구의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한 싹도 봄이면 제 생명을 키워 세상으로 얼굴을 보이거늘 우리는 봄의 설렘 앞에 무엇이더냐.   이른 봄부터 피어날 꽃 중에서도 제일 기다려지는 꽃이 있다. 볼품 없는 잎사귀들이 살아나면 긴 대궁이 올라오고 그 대궁에 작은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무더기의 보라색 꽃무덤을 이루면 그야말로 뒤란은 보라색으로 변하게 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달 남짓 그 꽃을 보려고 잠을 설친 적도 많았다. 그 사이 아이리스가 우아한 꽃을 학처럼 피어내고, 하얀 데이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노란 달맞이꽃, 향기로운 보라색 라벤다가 연이어 피어나는 뒤란은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꽃을 피운다.   누우면 잠드는 나였다. 신기한 겨울을 어떻게 견디어 냈냐고 물으면 “시간은 멈추지 않고 가더라” 그게 궁색한 답변이 될 수 있을려나? 이어폰을 끼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베개를 무릎 사이에 끼고 옆으로 몸을 누이고, 숫자를 세보기도 하였지만 허사였다. 잠들지 못해 엎치락 뒷치락 했던 밤이 아니라 설레는 봄을 맞이하려 일찍 잠들어야 했다. 잠들지 못했던 어떤 이유보다 더 큰 봄의 설렘은 초조함에서 관조의 힘으로 스스로 지어낸 울타리를 넘어 새처럼 자유로이 날아들 것이다. 불면의 밤은 사라질 것이다.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지혜와 기쁨으로 설레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보라색 라벤다 보라색 꽃무덤 시카고 겨울

2023-03-20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겨울 폭풍, 남부 지역에 더 큰 영향 외

▶시카고 겨울 폭풍, 남부 지역에 더 큰 영향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두 차례의 겨울 폭풍이 지나간 시카고 지역은 최대 20인치의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시카고 남 서버브와 인디애나 북서부 지역은 10인치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 서버브 지역은 5인치~8인치, 북서부와 북부 지역은 5인치 이하의 눈이 내렸다.     이 기간 중 인디애나 주 다이어와 모로코 지역은 가장 많은 적설량 11인치를 기록했다.     시카고 공식 기후 측정지인 오헤어 국제공항에는 5인치의 눈이 내렸다. 남 서버브 졸리엣과 서 서버브 네이퍼빌 지역은 각각 10.2인치와 6.8인치를 기록했다.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해 오헤어와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는 지난 2일 하룻동안 각각 701편과 94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국립기상청은 2일부터 3일까지 두 번째 겨울폭풍 중 일부 지역은 최대 20인치의 폭설을 예보했다.     한편, 시카고 일대 대부분의 학교는 겨울 폭풍으로 2일과 3일 이틀 동안 교실 수업을 취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시카고 경찰, 경찰 320명 부서 재배치       시카고 경찰(CPD)이 소속 경찰관 300여명의 부서를 재배치 한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늘어나는 범죄, 임용 제한, 한꺼번에 몰린 은퇴로 인해 소속 경찰들을 재배치 하게 됐다"며 "시카고 시 전체의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1명의 전술 요원 및 64명의 커뮤니티 세이프티 팀이 순찰 및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한 현장 팀으로 옮겼다. 또 45명의 행정직 경찰을 현장직으로 전환했다.     CPD는 "부족한 자원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범죄 예방 등을 위해 인력을 적절히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CPD 내 일부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한 브라운 경찰청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고 끊임 없이 형식만 바꾸고 있다"며 "계속적인 변화로 경찰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생들 질식사시킨 10대 징역 100년형     인디애나 주 10대 청소년이 동생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 받았다.   인디애나 주 검찰은 앞서 니콜라스 케드로위츠(17)를 지난 2017년 5월과 7월 23개월 된 여동생 디자이어리 맥카트니와 생후 11개월 남동생 네이선 리츠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사고 후 케드로위츠의 어머니가 "아들이 고양이를 죽인 적이 있다’고 전한 후 케드로위츠가 유력 용의자가 됐고 그는 경찰에 "동생들을 이 세상이라는 지옥에서부터 해방시켰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인디애나 주 리플리 카운티 법원은 최근 케드로위츠에 대해 살인 혐의당 50년형, 총 징역 100년형을 선고했다.        ▶시 직원 사칭 90대 할머니 상대 주택 강도       시카고 북서 서버브 파크 리지 90대 주민이 공무원 사칭 강도 피해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30분경 파크 리지 1400 디 로드에 위치한 주택에 자신을 시청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이 찾아왔다. 검은색 옷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용의자는 주택 소유주인 할머니(91)에게 남성 가족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집 주인이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고 대답하자 용의자는 강제로 집안으로 밀고 들어가 보석과 할머니가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비슷한 사건에 대한 주의와 함께 제보를 당부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겨울 시카고 지역 시카고 겨울 시카고 경찰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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